"한잔의 룰루랄라"에서 드디어 공연합니다.
사실은 제가 홍대쪽에서 거의 유일하게 가는 곳이지요. ( 옛 무대륙이 문을 닫은 이후로요.)
물론 홍대 부근을 요샌 거의 가지 않아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공연 장소는 참 좋은데 너무 급하게 얘기가 되서 살짝...걱정되네요.
아무튼 좋은 기회를 주신 영기획에게 감사.
한잔의 룰루랄라는 홍대지하철역 8번출구 롯데시네마 뒤쪽에 있습니다.
3월 5일에 덧붙인 후기
노래를 할 때 가끔 정신이 나간다.
이게 무아지경이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건 아니다.
이건 내가 나를 보게 되는 종류의 '정신나감'이다.
마치 유체이탈처럼.
그러면 나는 정말로 어색하고 어정쩡해진다.
거울을 처음 본 아기처럼,
한참 뜀박질하다 갑자기 멈춰선것처럼
내가 스스로 너무 어색하고
숨이 차고, 머리가 붕 뜬 것 희한한 상태가 되는 거다.
아무튼 노래를 하거나 공연을 할 때,
이 순간이 오시면 그날 공연은 망하는 거다.
ㅎㅎ
내가 나를 살펴보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모든 일에는 알맞은 때와 장소가 있는 법.
나는 단순하게 몸과 마음으로 노래해야할 때
생뚱맞게 철학을 하는 거다. ㅎㅎ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사실 이번 공연은 많이 준비하지 못했지만 무탈하게 끝났다.
공연 전에 더듬이를 펴고 여기가 어딘지 더듬더듬...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처음에 좀 흔들렸지만, 얼빠지는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았거든.
노래를 잘했든 못했든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장황하게 썼지만, 사실 저 위의 내용은 간단히 말하면
"난 집중을 잘 못해. 어젠 그나마 노력해서 조금 집중이 됐어" 이다.
나는 이걸 우선 넘어서야, 뭘 하든 말든 할 것이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노래가 좋든 안좋든 지금 나한텐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
셋리스트
01 Your Sun
02 I'm a River Dolphin
03 Let's break (harp B)
04 Baby You (harp B)
05 A frog is a frog
06 My Goodbye (harp A)
07 Bizarre love triangle
08 내일
09 You just make me cry
10 38000
앵콜 11 Spring I Love you best
준비와 연습 50
집중과 연주 60
기획, 진행, 장소 80
앞선 두 분의 연주가 모두 마음에 와닿았다.
음향을 맡아준 단편선님과 기획과 진행의 영기획(하박국)측에 감사를.
돌봐준 주영씨에게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