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않는 게 좋겠다

PUBLISHED 2014.08.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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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지 못한 게 무엇인지 알듯 말듯 한 요즘.

하지만 그것을 채우려 애쓰지 않는 게 좋겠다.

그건 십 년 전에 했어야 하는 거다. 

그 결핍을 지금 채우려하면, 

현재에 구멍이 생길 것이고 또 다시 모든 것이 유보될 것이다.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패배감을 나른하고 즐겁게 껴안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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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도 많은 사건, 사고, 사람, 날씨, 자각, 실망, 미움, 실의, 게으름, 용기, 애씀, 주저, 불운과 행운,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다. 그리고 금동이가 왔다.

2013년에는 금동이가 있었다. 

이놈아 이름을 짓느라 며칠 동안 수십, 수백의 단어를 들춰내고 저울질했다. 과일, 채소, 곡물 등의 각종 먹거리와 동식물, 음악가, 배우, 장군, 성인, 유명인 이름 등등. 이것도 좋고, 저것도 그럴싸하고, 뜻은 이게 좋은 것 같고 귀에 들리는 소리는 저게 좋은 것 같고. 

그런데 막상 결정의 시간이 오자, 애써 쌓은 이름탑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세상에나, 이 많은 후보 중에 마음에 드는 것도, 적당해 보이는 것도 없다니! 어제는 모두 빛나 보이던 이름들이 오늘은 이렇게 억지처럼 들릴 수 있나? 내가 그렇지 뭐... 주저하다 막판에 아무거나 집어드는 습성이 여기에도 나오는 건가 해서 우울했다. 

하지만 결론은 해피엔딩. 고려 중이던 이름 중 '금손'과, 귀여운 느낌이 나는 '동'이를 합친 금동이가 그의 이름이 되었다. 문 닫기 전에 집어든 이름 치고 꽤 마음에 든다. 아니, 끝까지 고민해서 결정한 동글하고 평범한 이름이라 더 마음에 든다. 끝까지 함께 잘 가자. 금동아!

[첫 날, 의자 밑에서 잠이 들었다. 9월]

[온 지 일주일이 채 안된 시점, 처음 혼나고 부루퉁해짐, 9월]

[10월과 11월의 모습. 순하게 보이지만 불량 어린이가 따로 없었음]

[12월, 고자수술 중성수술 후 모습들]

[2014년 1월 1일 아침의 모습]


P.S.1 '금손'은 숙종대왕이 애정했다는 고양이 이름이다. [숙종이 사랑했던 고양이 '금손'] [조선시대 사람들의 동물사랑을 추적하다<동아일보)]

P.S.2. "고양이 이름 짓기(The Naming Of Cats)"는 금동이 이름으로 고민하다 알게 된 시다. 놀랍게도 '4월은 잔인한 달... 어쩌고' <황무지>의 그 T.S. 엘리엇이 썼다. 이 시가 수록된 그의 동시집은 뮤지컬 <캣츠>의 느슨한 원작, 혹은 영감의 원천이란다.[위키 링크] 그동안 살짝 밉상이던 엘리엇에게 호감을 품게 되었다. 

"고양이 이름 짓기"

고양이 이름 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휴일의 심심풀이 정도가 아니죠

고양이에게 세 개의 다른 이름이 필요하다고 하면

처음엔 절 미친놈으로 여기시겠죠

먼저, 고양이에겐 가족들이 평소에 부를 이름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피터, 어거스터스, 알론조, 제임스 같은 거죠

빅터, 조나단, 조지, 빌 벨일리 같은 것도요

모두 일상생활에 적합하죠

더 근사한 이름도 있지요 이런 걸 더 달콤하게 여긴다면요

신사, 숙녀를 위한 이름이죠

예를 들자면, 플라토, 애드메투스, 일렉트라, 디미터 같은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다 일상의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이에요. 고양이에겐 정말이지 그만의 이름이 필요하답니다

고양이 고유의, 더욱 품위있는 그런 이름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양이가 어찌 꼬리를 꼿꼿하게 세울 수 있겠어요

아니면, 수염을 쫙 펴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겠어요

이런 이름은 딱히 예를 많이 들 수 없어요

문커스트랩, 쿠아소, 코리로팻

봅파루리나,젤리로럼

오직 한 고양이를 위한 단 하나의 이름들이죠

하지만 아직도 고양이에겐 이름이 더 필요하답니다

짐작도 못할 그런 종류의 이름이죠

인간 종족은 절대 알아낼 수 없을거에요

오직 고양이 자신만이 알고 있으며, 끝까지 알려주지 않을 그런 이름입니다

우리는 고양이가 깊은 명상에 잠겨있는 걸 보게 되죠 

거기엔 이유가 있답니다 언제나 같은 주제에요

스스로의 이름을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느라

고양이는 깊은 명상에 빠져있는 거에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그 말

말이긴한데 말이 아닌

신비하고 비밀스러우며 유일한 그의 이름을

제가 임의로 옮긴 것으로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한 오해는 책임 안짐. 지적해주면 감사.


"The Naming Of Cats"

The Naming of Cats is a difficult matter,

It isn't just one of your holiday games;

You may think at first I'm as mad as a hatter

When I tell you, a cat must have THREE DIFFERENT NAMES.

First of all, there's the name that the family use daily,

Such as Peter, Augustus, Alonzo or James,

Such as Victor or Jonathan, George or Bill Bailey--

All of them sensible everyday names.

There are fancier names if you think they sound sweeter,

Some for the gentlemen, some for the dames:

Such as Plato, Admetus, Electra, Demeter--

But all of them sensible everyday names.

But I tell you, a cat needs a name that's particular,

A name that's peculiar, and more dignified,

 Else how can he keep up his tail perpendicular,

Or spread out his whiskers, or cherish his pride?

Of names of this kind, I can give you a quorum,

Such as Munkustrap, Quaxo, or Coricopat,

Such as Bombalurina, or else Jellylorum-

Names that never belong to more than one cat.

But above and beyond there's still one name left over,

And that is the name that you never will guess;

The name that no human research can discover--

But THE CAT HIMSELF KNOWS, and will never confess.

When you notice a cat in profound meditation,

The reason, I tell you, is always the same:

His mind is engaged in a rapt contemplation

Of the thought, of the thought, of the thought of his name:

His ineffable effable

Effanineffable

Deep and inscrutable singular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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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자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게 되었을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처럼 xx스러운 것도 없는데, 어쩌자고 이러고 있을까. 

나는 뭐가 무서운걸까? 그런데 도대체 왜 계속하고 있는걸까? 

이게 내 마음인지 내 마음이 아닌지 어떻게 알까? 


일단은... 적어도 이기적이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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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다 놓은 보릿자루.

PUBLISHED 2012.09.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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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해도 한 게 아니고 노래를 해도 하는 게 아니고

함께 있어도 함께 있지 않은 나는
너무 이기적이구나. 

왜 마음은 항상 콩알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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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고질병

PUBLISHED 2012.03.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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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 전화를 해지했다.

수신기가 고장나 몇 달간 (최소 삼개월) 방치되어 있던 것을 이제야 해지한다.

고질병: 한없이 미룸.

해지 신청을 하며 서비스센터의 상담원과 쓸데없는 실랑이를 벌였다.

고질병: 문제의 핵심은 서비스의 말단에 있는 게 아닌데... 상담원 개인의 입장이 아닌거 알면서.
담담하게 넘어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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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2.04.02 21:29

금연성공 7개월째

PUBLISHED 2012.01.0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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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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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시 세보니 ...2월 14일 현재, 9개월 10일쯤 됐습니다.
    2012.02.14 20:26 신고

동네 피자

PUBLISHED 2011.12.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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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완전 추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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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어떤 낙원들 2

PUBLISHED 2011.11.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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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2일 화요일, 오후 6:00:21

서울 중구 정동 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 겉과 안 모두 좋은 건물.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오후 5:36:16

서울 서대문구 안산. 산책과 등산의 중간.


2011년 7월 18일 월요일, 오후 7:51:54

서울 마포구 망원동. 아열대의 오후.


2011년 7월 19일 화요일, 오전 10:46:47

경기도 여주


2011년 8월 13일 토요일, 오후 6:21:13

서울 마포구 망원동 순대일번지. 칭찬이 자자한 만큼..?


2011년 8월 17일 수요일, 오후 7:05:48

서울 종로구 낙원동 낙원상가


2011년 8월 21일 일요일, 오후 7:27:14

서울 마포구 난지공원 너머


2011년 8월 25일 목요일, 오후 12:40:15

서울 은평구 녹번동


2011년 8월 28일 일요일, 오전 10:19:30

서울 마포구 망원동


2011년 8월 28일 일요일, 오후 6:15:59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로라이즈 앞.


몇 번 심하게 떨어져서 아이폰의 카메라 시각이 저렇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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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연 낙원들이로세...
    2011.12.01 09:05 신고
  2. 낙원3에선 회현시민아파트도 나옵니다.
    2011.12.16 16:55 신고

Balaam’s Donkey

PUBLISHED 2011.08.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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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s 22:28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 28 Then the LORD opened the donkey’s mouth, and it said to Balaam, “What have I done to you to make you beat me these thre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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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PUBLISHED 2011.08.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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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찌질하게 자기 과시하는 앞에서
내 옥상에 자리한 딸기 마냥 시큰둥

딸기가 시큰둥하니 자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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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작심 삼년...

PUBLISHED 2011.08.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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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맞춤법과 어법 공부
물건은 제자리에, 청소는 정기적으로
꽃나무 돌보기
관심은 유지, 욕심은 버리기..(순전히 악기 때문에 비롯된 것임)
굉장히 어렵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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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

PUBLISHED 2011.08.0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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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나를 잘 들여다 보고,
못난 부분 괜찮은 부분 다 잘 들여다 보아야 한다.  
비웃지 말고 울지 말고 잘 들여다 보아야 한다. 우선은 그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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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8‎일 ‎토요일, ‏‎오후 6:49:35


‎2011‎년 ‎6‎월 ‎19‎일 ‎일요일, ‏‎오후 7:54:08

2011‎년 ‎6‎월 ‎25‎일 ‎토요일, ‏‎오전 12: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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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동영상 찍어보기

PUBLISHED 2011.07.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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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료앱을 두 서너 개 구입했다. (지금껏 유료앱은 써본 적이 없다. 순전히 실수로 구입했다.)
구입한 것 중에 8미리 빈티지 카메라가 있는데, 1.99달러나 주고 산 김에 삼각대도 하나 사서 더 재미나게 찍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송사리 하나 건졌더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뭐가 따라 올라오는 느낌.

http://itunes.apple.com/us/app/8mm-vintage-camera/id406541444?m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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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어떤 '낙원'들

PUBLISHED 2011.06.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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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0‎일 ‎일요일, ‏‎오후 4:56:18
종로구 통인시장 건너편. 중고등 6년 간의 기억. 모래알 기억.

2011‎년 ‎4‎월 ‎1‎일 ‎금요일, ‏‎오후 7:27:20
종로구 낙원동 낙원상가 삼층 옥상에서. 여전히 자주 가는 '어떤' 낙원. 이상하게 좋은 곳.

‎2011‎년 ‎4‎월 ‎1‎일 ‎금요일, ‏‎오후 9:01:11
마포구 홍대 정문 못 미처. 집으로 가는 버스 안. 

‎2011‎년 ‎4‎월 ‎9‎일 ‎토요일, ‏‎오후 2:33:07
마포구 서교동. 지금 살고 있는 동네 건너편 동네, 어떤 사무실 앞. 

‎2011‎년 ‎4‎월 ‎23‎일 ‎토요일, ‏‎오후 5:18:25 
방화대교를 건너, 강매동? 행신동? 부근. 늪지. 

‎2011‎년 ‎5‎월 ‎5‎일 ‎목요일, ‏‎오후 5:12:04
경기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기세등등한 아이들, 피곤한 어른들. 배부른 풍선들. 날파리같은 연들

‎2011‎년 ‎5‎월 ‎8‎일 ‎일요일, ‏‎오후 12:07:58
고양시 일산구 호수공원, 고양꽃박람회.

‎2011‎년 ‎5‎월 ‎11‎일 ‎수요일, ‏‎오후 1:12:00

‎2011‎년 ‎5‎월 ‎11‎일 ‎수요일, ‏‎오후 1:18:26
은평구 녹번동. 동네 뒷산과 동네 뒷산 가는 길. 길양이님.

 

‎2011‎년 ‎5‎월 ‎14‎일 ‎토요일, ‏‎오전 9:06:31
마포구 성산동. 배불뚝이 아기인형.

‎2011‎년 ‎5‎월 ‎22‎일 ‎일요일, ‏‎오전 11:29:01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365번지 한택식물원. 물속의 나무.

‎2011‎년 ‎5‎월 ‎23‎일 ‎월요일, ‏‎오후 12:51:05

‎2011‎년 ‎5‎월 ‎23‎일 ‎월요일, ‏‎오후 12:52:16
은평구 녹번동 구 식품의약품안전청(KFDA). 이미 버려진 곳. 후문 근처 숨겨진 곳. 

‎2011‎년 ‎5‎월 ‎27‎일 ‎금요일, ‏‎오후 1:15:34
은평구 불광동 제일시장. 점심부터 소주 냄새 나는 남다른 공기.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오후 5:43:46
서울 반포동 부근 한강공원. 와인드업 중인 청소년. 경쾌한 발.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오후 7:29:54
마포구 성산대교 부근 한강공원. 한강공원의 백미 오리보트.

‎2011‎년 ‎6‎월 ‎3‎일 ‎금요일, ‏‎오후 9:00:19
서대문구 북아현1동. 길위의 길양이들. 그림처럼 그냥 가만히 있었음.

‎2011‎년 ‎6‎월 ‎5‎일 ‎일요일, ‏‎오후 12:25:06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선착장. 흐림.

‎2011‎년 ‎6‎월 ‎6‎일 ‎월요일, ‏‎오후 6:20:15
마포구 망원2동 망원유수지체육공원. 망원동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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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돼지국밥 vs. 태화장

PUBLISHED 2011.06.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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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분들께 추천드리는 맛집 두 곳.

합천 돼지국밥
서울 마포구 망원1동 57-295
‎2011‎년 ‎3‎월 ‎21‎일 ‎월요일, ‏‎오후 7:37:18


태화장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4-18 
‎2011‎년 ‎6‎월 ‎4‎일 ‎토요일, ‏‎오후 9:12:24

 합천돼지국밥 > 태화장 > 돈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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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lia Earhart

PUBLISHED 2011.05.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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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lia AirHeart

Just like Amelia Earhart

The International Group for Historic Aircraft Recovery
역사적 항공기 회수 국제그룹 (Tighar: 타이가(거)로 발음)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12/18/0604000000AKR201012180686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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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화 정보

PUBLISHED 2011.04.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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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esplanade12/1180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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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토요일

PUBLISHED 2011.04.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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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는 날.

지난 이 주 동안 식물들에게 물을 언제 줄지 결정하지 못해, 매일 머뭇거리며 조금씩 분무기로 뿌려줬는데, 날짜를 정해서 물을 듬뿍 주는 게 훨씬 좋다고 해서 수요일과 토요일로 날을 정했다.

현재, 두세 가지를 솎아낸 낮달맞이꽃 성인그룹과, 어린 낮달맞이꽃 두 뿌리, 타임, 아라비안 자스민, 스위트피 두 그루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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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달맞이꽃

PUBLISHED 2011.03.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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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blog.yahoo.com/floralbreath@ymail.com/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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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옹이 돌아가셨다.조의를 표한다.안타깝다.

아침에 앙드레 김옹 별세 소식을 듣고 문득 유언장을 만들어 놓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는 하루장으로 초간단하게, 화장으로, 화장한 것은 한강에. 내가 죽으면 몇 푼 안되는 보증금이랄지 그런건 모두 부모님께. 내가 소유하고 있는 각종 악기와 노래의 권리같은 것은 옥성군에게. (필요한 것은 가지고, 부담되는 것은 처분하거나 적당한 사람에게 줬으면 좋겠다.)

다만 내가 작성한 리스트에 있는 지인들에게는 소식을 알렸으면 싶고, 다만 블루스킹 어쿠스틱과 멜로디온 두 개는 얼룩말에게 주고 싶다.

ps.내가 가지고 있는 악기가 소소한 것부터 꽤 되기 때문에 리스트를  다시 작성하고 있다.

ps. 지인 리스트는 작성하다 그만 뒀다. 생각해보니, 그냥 홈페이지와 블로그, 트위터에 한 줄 올려주면 될 것 같다. 아 우리는 지금 그런 세상에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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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안할란다.

PUBLISHED 2010.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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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나도 끼어보려고 하던 거 다  때려치울란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거 내가 끌리는 것만 하기에도 턱없이 숨찬 하루들인데

무슨 영화를 바라고 훌륭해지고 싶어했는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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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PUBLISHED 2010.08.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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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에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뮤지션은 밥 딜런, 니나 시몬, 미시시피 존 허트였다.

세 뮤지션 모두 예전부터 많이 들었지만,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새롭게 들린다.
특히, 밥 딜런은 정신나갈 만큼 매력적이다. 그동안 딜런을 외면하고 있던 내가 안스럽다. 그냥,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으니 딜런이 다가올 시간은 이 정도가 되었어야 하는 거였나 하며, 자기위로중.

당연히 가장 많이 들은 음악 장르는 블루스였고, 그 다음은 소울, 리듬앤 블루스였다.

p.s 들을 만한 네임밸류가 있는 뮤지션 그리고 주목받는 새로운 음반은 비교적 다 들어봤지만, 최근에 들어본 셰릴 크로우의 신보 빼고는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p.s. 아.. 참. 밥 딜런의 음악에서, 가사는 정말이지 반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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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2010.07.2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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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세상은 돌아가고 나는 밥도 잘 먹고 있다.
이게 맞는거다. 그렇지만
나이를 이렇게 처먹었었도 어른들의 어법은 따라갈 수가 없고,
입이 닫아지고 마음이 작아진다.

나는 당신을 잃으려고 태어난게 아니다.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이별이 무섭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일주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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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ㅇ

PUBLISHED 2010.06.2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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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로 더 들어가는 건 일종의 보호본능이고

믹 재거 보단 키스 리차드,
레논 앤 폴 보단 조지 해리슨,
이안 브라운보단 존 스콰이어,
브렛 앤더슨보단 버나드 버틀러,
모리씨보단 자니 마,
제프 트위디보단 넬스 클라인이 더 좋아서 생기는 간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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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또 다시

PUBLISHED 2010.06.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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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건데

나는 유한계급의 멋쟁이 문화가 싫다.

나의 소비와 생활은 티안나지만 투쟁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자격이..좀 있다.



투덜같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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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PUBLISHED 2010.06.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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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보면 온습도계의 숫자가 허허 웃음이 나올 정도로 무지막지하다.
지난 주 쨍쨍했던 날들, 집에 와보면 온도계가 약 35도더라.. 아마 한낮에는 40도를 육박할 것 같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한강에 나가서 기타들고 나가 시간을 보내고 와야겠다.
기타, 메트로놈, 물통과 돗자리, 긴 바지, 얇은 점퍼 준비.
일단 자전거를 타고 난지지구까지 진출하기.
맥주 마시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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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결과

PUBLISHED 2010.06.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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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포구민인줄 알고 있다,
막판에 서대문구 구민으로 밝혀져 당황스러웠던 이번 선거 결과는
할 말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 어쩔수 없이 줄이면
일단 만족.

ps. 서대문구민이지만 내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마포구 망원1동과 서교동 바구역 구의원으로 출마했던 진보신당 오현주 후보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비록 당선은 못됐지만 3위 하셨으니 힘내삼. 희망이 보이오. 고생하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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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부터 뭔가 쓰잘떼기 없는 비난과 불만들이 꽤 들리네요.
    몸은 남한에 거주하는데, 뇌는 안드로메다로 쏘아 보내신 분들이 많은 우주적 현실이군요.
    2010.06.04 11:00 신고

뮤직라이프

PUBLISHED 2010.06.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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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좋아하는 뮤지션이자 아끼는 친구와 메신저로 꽤 오래 애기를 나누었다.
급박한 상황이었고, 고민이 깊었다. 하루이틀의 얘기가 아니였고, 그만의 얘기가 아니라, 이것저것 많이 짊어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얘기기도 했다.

왜 음악을 하는가. 하필이면 왜 밴드를 하는가 어떻게 해왔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이 새삼스럽던 순간.

저녁엔,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뮤지션이자 아끼는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얘기를 나눴다. 열정의 중심에 서있으며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다. 또 다시, 우리가 왜 음악을 하는가 서로 어떻게 조율을 해나갈까 등등이 새삼스럽던 순간

뭐 어쨌든, 한 걸음 더 어른인척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며칠이였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어른이었다. 이미 한참 전부터.

이번달엔 냉장고를 살꺼고 그전에 시원하게 녹음 준비를 마무리해야지.
광속으로 달리는 젊음 따윈 원래 있지도 않았고 에어콘은 가진 적도 없으니 걱정할 것도 없다. 어쨌든 구태의연한 우화가 진실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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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PUBLISHED 2010.05.22 10:23
POSTED IN Personality Crisis
호박 모종을 두 개 얻었다.
큰 화분이나, 스티로폼 박스라도 구해서 심을 원대한 생각이었는데
저걸 어쩌나 하며 그냥 며칠이 지나갔다.
그 사이 한 개는 거의 숨 넘어갈 지경이 되어버렸다.
결국 어제 저녁 급히 호박 모종을 부모님 댁으로 가져가 옥상에 옮겨 심었는데
그 숨 넘어가게 생긴 애 모양이 참 처참했다. 떡잎은 다 노래지고
축 늘어진게... 어찌보면, 죽은 것도 같았다.

살아야 할텐데.
굶어 죽게 만들어놓고 ..나중에 걱정이나 하고 아 미치겠다.
테이블 야자와, 주체할 수 없게 키가 커버린 작은 대나무 물이나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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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개는 죽을 것 같다는 비보를 들었다.
    2010.05.22 19:46 신고
  2. 살아남은 한 개도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단다. 에효.
    2010.06.01 2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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